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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목은 눈을 떴다. 아침햇살이 눈부시게 뜬 오늘도 어제와 다를 것 하나 없는 하루가 시작 되는 그런 아침이었다.

남들처럼 일어나야 할 시간에 일어나 밥도 먹고 세수를 했고 이를 닦았으며 옷을 챙겨 입고 분홍 보자기에 싸인 서류 뭉치들을 들고 집을 나섰다.

그에겐 집 밖이라고 해서 별 다를 것 하나 없는 세상이었다. 직장으로 출근하기 위해 급히 버스를 타는 사람들, 아이들을 유치원과 학교에 보내기 위해 전쟁을 치루는 학부모들이 있었고 시목은 가끔 그 사람들을 지켜보곤 했었지만 금세 느껴지는 지루함에 그만뒀었다. 그 사람들이 그러건 말건 시목이 알바는 아니었다.

그는 그저 자신이 오가던 그 길로 그냥 가기만하면 그만이었다.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 행동을 지켜본다는 것은 어쩌면 다른 사람들 눈에는 그저 할 일 없는 백수이거나 좀 더 나쁘게 말하면 범죄자로 보일 수도 있는 일이었다.

요즘엔 별게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큰 일이 되어 종종 나타나곤 했었으니까. 잠깐의 이런 시간도 낭비할 시간이 없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시목의 걸음걸이가 바빠졌다.

점심시간도 다르지 않았다. 시목에 대한 생각이나 시선이 예전보다는 많이 부드러워졌다고는 하지만 그런 사람들보다는 아직까지도 그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었고 그 사람들이 자신을 그렇게 생각한다는 걸아는 시목은 그들이 그러건 말건 상관하지 않았다.

사람들과 그런 일로 시비가 붙어 시간 낭비를 하고 그로인해 사건 하나라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리고 싶지 않았다.

식사메뉴를 정하는 것 때문에 입씨름하는 것도 시목에겐 반가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재판에 지고 싶지 않았다.

 

서부지검으로 다시 돌아 온 지금 강 원철 차장 검사는 지검장이 되어 있었고 창준은 없었다. 하지만 서 동재 검사는 뒤가 구린 건 여전했다. 창준이 죽기 전 그에게 했던 말도 동재에겐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동재에겐 창준의 마지막 당부가 자신이 처벌 될 상황을 피해갈 수 있는 도구였을 뿐이었다.

세상의 다른 것들은 변한 것 같은데 서부지검의 서 동재는 변하지 않았다.

 

 “이게 뭡니까?

 

시목은 갑자기 자신의 앞으로 들이 밀어진 하얀 봉투를 봤다. 여진은 봉투를 보다 자신을 멀뚱히 쳐다보며 이게 뭐냐는 듯 한 표정에 자리에 먼저 앉아 말했다.

 

 “어제 정본 씨가 지나가는 길에 서에 들려서 주고 가더라고요. 다음 주에 결혼을 한다고 말이에요.

 청첩장... 예쁘죠?

 아내 될 사람이 일러스트레이터라 그런지 직접 만든 청첩장이라 더 그런 것 같아요.”

이렇게 말하고 여진은 시목을 봤다. 여전히 표정에서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는 그런 표정이었다.

부러워서 그러는 건지 신기해서 그렇게 보는 건지 도통 알 수 없는 시목이었다.

 “이거 보면서 뭐 느껴지는 거 없어요?”

 “뭘 말입니까?”

 

한숨을 푹 쉬고 그를 쳐다봤다. 그리고 그를 팔짱을 끼고 봤다.

 

 “다른 사람들은 친구들이 결혼을 한다고 하면 부럽다고 난리를 치는데 어떻게 아무것도 느껴지는 게 없어요? 사람이.”

 “그걸 꼭 느껴야 합니까?”

 

자신의 물음에 여진이 말없이 있자 한 마디 했다.

 

 “그럼, 경감님은 부럽지 않습니까? 친구들이 결혼을 한다고 할 때 말입니다.”

 

여진이 정색을 하자 왜 그런 표정을 짓는 거냐는 듯이 쳐다보는 시목. 그러더니 갑자기 여진이 그의 등을 아주 무서운 등짝 스매싱을 날렸고 그는 아픈 나머지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그건 검사님한테 별로 말하고 싶지 않네요.”

 

자신에게는 그렇게 물어보더니 역으로 질문을 하자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자 그는 이해가 되질 않았다.

 

 “정본 씨가 청첩장을 전해 주고 가기는 했지만 저한테 검사님한테 대신 전해 달라는 말을 겨우 했어요.

 진심으로 왔으면 하는데 안 온다고 거절할까봐, 직접 얼굴 보고 말하는데 사람 무안하게 될까봐 그런다고요. 그러니까 친구 걱정 시키지 말고 검사님 진짜 가야돼요.”

 

여진이 가져 온 청첩장을 다시 보는 시목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여진을 봤다.

 “그럼, 경감님도 가는 겁니까?”

 “네?”

 “정본이 결혼식에 말입니다.”

 “당근이죠. 근데 그건 왜 물어봐요?”

 

여진의 물음에 아무런 대답이 없다.

 

 “....... 그럼 그거하고 갈 겁니까?”

 “.......”

 

그 말뜻을 몰랐던 여진은 시목이 립스틱을 바르는 시늉을 하자 뜻을 알아챘다.

 

 “아... 그거? 우리 검사님 은근히 빨간색 좋아하시는구나.”

 

그러면서 살짝 시목의 어깨를 쳤다. 그는 여진이 그러는 이유를 여전히 알지 못했다.

 

 “당연~~~히는 안되죠. 내가 결혼하는 것도 아니고 엄연히 신부가 주인공인데 그건 안 되죠. 어쨌든 난 분명히 전달했어요. 내가 이렇게 전했는데도 안가면 검사님 나쁜 친구가 되는 거예요.”

그리고는 자신의 가방을 챙겨 사무실을 나서는 여진을 불러 세우는 시목.

 

 “경감님 제가 데려다 드릴까요?”

 “괜찮아요. 명색이 제가 강력계 형사인데 이 밤길이 무서울 것 같아요? 안 그래도 장 경사가 밑에서 저 기다리고 있어요. 그러니까 저 걱정마시고 검사님이나 걱정하세요, 이 밤길에 여럿이같이도 아니고 한쪽 어깨에는 가방 매고 한 손에는 보자기에 싸인 문서들을 들고 가는 사람이 위험해 보이지 않겠어요? 딱 봐도 답이 보이지 않아요? 그러니까 검사님, 일찍 좀 밝은 길로 다녀요.”

여진이 나간 문을 한참 바라보던 시목은 피식 웃었다. 오히려 자신이 밤길을 조심해야한다는 여진의 말에 옅은 미소를 띠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의 직업이 형사, 그것도 강력계 형사라는 걸 말이다.

 

실무관님이랑 계장님이 아까부터 황 시목 검사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안 그래도 심각함과 진지함으로 똘똘 뭉쳐 있는 사람이 아주 심각하고 별 변화가 없는 표정으로 휴대전화 메시지를 확인하고 있으니 더욱 더 신경이 쓰였고 뭔가 터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별의 별 생각이 드는 두 사람이었다.

그러다 시목이 자리에서 일어서자 황급히 모니터로 시선을 급히 돌려버렸다.

 “검사님 무슨 걱정거리라도 있으세요? 아까부터 표정이 좀 안 좋아 보여서요.”

 

실무관의 말에 무덤덤하게 대답하는 시목.

 

 “어머니가 내일 시간이 되면 밥이라도 먹으러 오라고 해서요.”

 “그런데, 그게 그렇게 심각한 일입니까?”

 “아니요. 심각한 일은 아닙니다만....... 내일 모레가 제 생일이라 서요.”

 “내일 모레가 검사님 생일이에요?”

 “네.”

 

무미건조하게 말하는 시목 때문에 더 신경이 쓰이는 두 사람이었다.

 

 “저희들은 그런 것도 모르고.......”

 “괜찮습니다. 제가 무슨 날을 꼬박꼬박 챙겨서하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어머니 집에는 가실 거죠?”

 “....... 그건 생각해봐야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사실 시목은 어머니와 사이가 너무 먼 사이였고 왕래도 없었다. 서로에게 주고받은 상처가 너무 많았고 어머니의 남편과는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자연스레 발길이 끊겼었고 어머니 쪽에서 먼저 연락을 하지 않으면 만날 일도 대화를 할 일도 없었다.

계장과 실무관은 어머니 집이라는 말에 시목의 안색이 급히 어두워지자 아차 싶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나가자마자 실무관은 급히 여진에게로 전화를 걸었다.

 

실무관의 말에 그길로 여진은 정본과 장 경사, 실무관과 계장님에게 전화를 돌렸다. 그리고 강 원철 지검장에게도 알려줘야 되나 말아야 되나 하는 것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들 외에 이 서부지검에서 시목을 진심으로 걱정 해주는 사람은 지검장 밖에 없었기에 시목의 이번 생일 계획에 지검장에게도 알려서 끼워줘야 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안 그랬다가는 후에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를 일이었다. 이건 진짜 모두의 고민이었는데 이걸 서 동재에게도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왔었다.

한참을 이 문제로 회의를 하던 그들은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서 동재 검사에게는 절대로 알리지 말자고. 기회주의자에 자신의 잘못을 다른 사람 잘못으로 뒤집어씌우고 상관이던 사람의 진심어린 당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모른척하던 사람을 동참 시킬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그럼 다들 아셨죠? 각자 알아서 내일 저녁에 옥탑 방에 모이는 걸로 OK?”

 “그거야 당근 아니겠습니까? 경감님.”

 

그리고는 모두들 파이팅을 외쳤다. 내일의 계획을 위해.

 

시목은 아까부터 계장과 실무관 이 두 사람이 자신을 몰래 훔쳐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 쪽으로 시선을 돌리려하면 급히 시선을 돌렸고 그런 일이 언제 있었냐는 듯이 괜히 바쁜 척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아닌 척하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행동을 하고 있었지만 그들의 행동은 이미 시목에게 간파를 당한 후였다.

 “실무관님. 무슨 일이라도 있습니까?”

 “아니요, 없는데요. 그런데, 왜 그런 질문을 하세요?”

 “....... 뭐 그냥 아까부터 안색이 안 좋아보여서요.”

 

그렇게 말한 시목은 지검장의 호출을 받고 사무실을 나갔다.

 

시목이 나가자 실무관은 여진에게 급히 전화를 걸었다.

 

 “경감님. 느낌이 안 좋아요. 오늘 계획 얼른 실행에 옮기는 게 좋겠어요.”

 

그곳의 상황이 어떤지 감 잡은 여진이 이미 지검장님에게 말씀드렸으니 걱정할 것 없다, 이미 지검장님이 손을 쓰셨으니 그물에 검사님이 걸리는 건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재판 관련 서류들을 살펴보고 있을 때 그의 전화벨이 울렸다. 여진이었다.

 “한 경감님, 무슨 일이십니까?”

 

다다다 하는 여진의 말에 잠시 귀에서 전화기를 떼는 시목이었다.

 

 “사람이 무슨 일이 꼭 있어야 전화하나요. 그냥 이 시간엔 우리 검사님은 뭐하시나 궁금해서 해봤어요. 왜 전화하면 안 돼요?”

 “네. 안됩니다.”

 “왜요?”

 “지금 이번 재판 관련 서류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세요. 그럼 어쩔 수 없네요.”

 “뭘 말입니까?”

 “바쁘시다면 서요?”

 “네. 바쁩니다. 하지만 재판과 경감님의 말을 듣는 건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여진의 전화기 저편에 있는 시목이 아니라고 하면서 아닌 척 애쓰는 그의 표정이 어떨지 생각하니 웃음이 나오려고 했고 그걸 간신히 참아내고 있었다.

 “별건 아니고 검사님한테 꼭 할 말이 있어서요. 다른 사람이 알면 절대 안 되니까 진짜 혼자 옥탑 방으로 저녁 7시 30분까지 와야 해요. 오늘이 아니면 안 되니까 혼자 와야 합니다. 꼭이요.”

시목은 전화를 끊으면서 생각했다. 여진이 여태까지 이런 말과 행동한 적이 없었다. 신변에 이상이 생긴 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지만 한 경감의 말을 들으려면 이 일을 제대로 끝내야만 했다.

 

오랜만에 여진이 사는 동네로 발걸음한 시목. 평소 때라면 신경을 쓰지도 않았겠지만 유난히 오늘 따라 이 동네가 너무나 조용했다. 그 흔한 개 짖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이 동네에만 들어서면 그렇게나 자주 마주치는 고양이조차도 보이지 않았다. 동네 분위기가 이러니 그의 발걸음이 아주 빨라졌다. 아주 많이.

옥탑 방 계단을 다 올라서서 주위를 살펴봤다. 앞을 볼 수 없는 어두움에다 쥐 죽은 듯이 조용하니 왠지 모를 불안감에 잡혔다.

거기다 좀 전에 배터리가 방전이 되는 바람에 휴대전화 랜턴 기능을 쓸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태에서 발걸음을 떼려는 찰나 그의 앞이 갑자기 대낮 같이 밝아졌다.

그 밝은 빛 때문에 상황을 파악하는 것에는 시간이 좀 걸렸다.

정신을 차리고 앞을 봤을 그때, 시목 앞에 있는 사람들은 지검장님. 실무관님이랑 계장님, 장 경위와 정본, 여진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 앞엔 지난 번 회식 때보다 거하게 상이 차려져 있었고 그 중앙엔 생일 케익이 자리하고 있었다.

 “오늘 무슨 날이라도 됩니까? 여기에 왜 생일 케익이 있습니까?”

 “야! 황 시목 너 정말로 몰라서 그러냐?”

 “네.”

 “범인 잡는 감은 둘째로 치면 서러워할 녀석이 이런 거에 어떻게 둔할 수가 있냐? 정말 몰라?”

 “.......”

 “야! 황 시목. 오늘 몇월 며칠이야?”

 “1월 7일입니다.”

 “그렇지. 그럼 그날이 너랑 무슨 상관이 있다?”

 “....... 제 생일입니다.”

 “그럼, 여기에 한 경감, 장 경위, 실무관과 계장, 김 정본 변호사랑 내가 여기 왜 있지?”

 “절 축하해주시려고 그러는 겁니까?”

 

보다 못한 여진이 시목의 팔을 잡고 옆자리에 앉혔다.

 

 “그럼 우리가 이런 날에 왜 이렇게 모여 있었겠어요.

 검사님 생일 축하드리려고 모인 거죠. 어쨌든 초 다 녹기 전에 얼른 소원도 비시고.”

 

얼떨결에 시목은 여진과 다른 사람들이 이끄는대로 소원도 빌고 초도 껐다. 그리고 다함께 케익도 먹으면서 와인도 마셨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이 음식들은 누가 해왔으며 이 생일 파티[?]는 어떻게 계획 했는가하는 말을 했다.

각자 맡아서 해왔다는 말에 시목은 고맙다는 말을 했다. 생일에 관한 기억은 다른 사람들은 기억도 못한다는 5살의 그때 그 기억만이 남아 있었다. 생일을 축하 받는다는 것은 자신과는 거리가 먼 일이라 항상 해왔었고 지금까지도 그랬었다.

친구들한테서도 듣지 못한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지금은 서부 지검 사람들과 용산서 한 경감과 장 경위, 정본한테서 듣고 있었다.

갑자기 가슴 한 구석에서 따뜻한 기운이 느껴졌다. 행복하다, 즐겁다라는 걸 지금 이 상황에서 쓰는 게 맞는 것인지 생각하니 술잔을 든 손은 저절로 멈췄다.

 “무슨 일이라도 있어요?”

 

여진의 물음에 답하는 시목. 대답은 언제나 짧았다.

 

 “그냥이요. 제가 왜 이런 걸 받아야하는지 받아도 되는 건지, 아니면 착한 놈인지, 나쁜 놈인지.”

그의 말에 여진은 피식 웃었다.

그리고 그의 어깨를 살짝 쳤다.

 “황 감사님 우리 때문에 감동 받으셨구나? 그렇죠?”

 “아니요.”

 “아니긴 뭐가 아니야. 딱 봐도 나 감동 받았다 이렇게 보이는데.”

 “아닙니다. 그런거.”

 “내 말이 맞잖아요. 맞다고 말해봐요. 응!!!”

 

시목은 포기했다는 듯 말했다.

 

 “네 맞아요. 저 감동 받았습니다.”

 “거봐 내말이 맞잖아.”

 

아니라고 큰 소리로 말하고 싶었지만 이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언제까지나 죽을 때까지 자신의 옆에는 정말 아무도 없을 거라 생각했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도 혼자였고 밥 먹을 때도 늘 혼자였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옆에 있으면서 위로와 충고의 말을 때론 해주기도 했었다.

이젠, 외롭다 느낄 이유도 없었고 할 필요도 없었다.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시목은 늘 다른 세상의 사람이라 생각했었고 그들 옆에 자신의 자리는 영원히 없을거라 생각했었다. 그리고 자신은 그들과는 절대로 같이 어울릴 수가 없는 딴 세상의 사람이라 생각 했었다.

주위를 둘러보다 여진과 시선이 마주친 시목은 그제야 깨달았다. 더 이상 혼자도 아니고 그들과 어울릴 수 없는 딴 세상의 사람이....... 더 이상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는 이젠 더 이상은 혼자가 아니었다. 정말로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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